예전 소비자 고발의 담당 피디였던 이영돈 PD가 과거 황토팩 보도 건을 놓고 대립한 배우 고 김영애씨에게 뒤늦게 사과했어요.
이영돈 피디는 서울 중구 태평로 인근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늦은 걸 알지만 김영애씨께 사과하고 싶다며 하늘에서 편히 쉬시길 바란다"고 했는데요
이 사건을 다시한번 알아보자면 김영애의 황토팩 사건은 그 당시 유명했었어요.
이영돈 피디가 시사고발프로그램 [이영돈 PD의 소비자고발]이라는 프로그램을 통해서 김영애의 회사가 제조한 황토팩에서 쇳가루가 검출됐다고 보도를 했고요 김영애씨 측에서는 그 보도가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하면서 양측 간 소송전이 5년간이나 진행됐었어요.
김영애는 2003년부터 남편과 함께 황토팩 사업에 전념했고 홈쇼핑 등을 통해서 황토팩 판매로 한 해 매출 1700억 원을 올리는 등 기업가로 승승장구하고 있었었요. 하지만 이영돈 PD가 소비자 고발 프로그램에서 [황토팩 속 쇳가루는 황토 고유의 성분이 아니고 분쇄기 안에 있는 쇠구슬이 마모돼 발생했기에 미용팩으로 안전하지 않다]는 내용의 방송을 내보내면서 사업에 큰 타격을 입었어요.
그러나 식약청 조사 결과 이영돈 PD의 주장은 사실이 아니었던 것이죠.
황토팩 속 쇳가루로 언급된 자철석은 제조과정 중에 외부에서 유입된 것이 아닌 황토 고유의 성분으로 건강에 무해하다는 결과가 나왔어요.
이에 김영애 측은 이영돈 PD와 KBS 제작진을 고소하고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냈어요.
법원은 1심에서 이영돈 PD 등 2명과 KBS가 1억원을 지급하라는 원고 일부 승소 판결을 내렸지만 항소심에서는 "고의성이 없었다"는 이유로 이영돈 PD와 KBS의 '무죄'를 선고했어요.
하지만 이미 이영돈 PD의 방송 강행으로 김영애의 사업은 휘청했고 매출 폭락에 제품 환불 요구가 이어지면서 김영애의 사업은 망했고 결국 회사를 함께 운영하던 남편과 이혼하고 거기에다가 건강 악화 소식까지 이어졌어요.
그 이후 2017년 김영애가 췌장암으로 사망하면서 이영돈 PD에 대한 비난 여론이 커졌다.
김영애가 황토팩 사업과 관련해 "힘들었다"고 토로하는 인터뷰를 한 적도 있지만 이영돈 PD는 단 한차례도 사과한 적이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
이영돈 PD는 "보도 이후 소송이 5년간 이어졌는데 고인이 받았던 고통을 느끼며 오랫동안 사과하고 싶었다"며 "사과할 시점을 잡지 못한 것"이라고 해명을 했어요.
결국 보도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지만 대법원은 이영돈 피디의 손을 들어줬던 것이죠.
법원에서는 이영돈 PD가 보도를 준비할 당시에는 그 황토팩에서 쇳가루가 나왔다고 믿을 만한 타당한 이유가 있었고 보도 목적도 공익을 위한 거라고 판단을 했대요. 그 이후 손해배상 소송에서도 이영돈 피디가 승소를 하면서 김영애에게 남은것은 막대한 피해 뿐이었어요. 사업도 망하고 동업자였던 남편과도 이혼하고 몸까지 상해서 2017년 췌장암으로 돌아가시고 나자 [황토팩과 관련한 일련의 악재가 김씨의 발병과 사망에 영향을 미쳤을 수밖에 없다]는 지적으로 이영돈 피디의 이름이 다시 거론되기 시작한 것이죠.
간담회에서 이영돈 피디는 그 당시 황토팩 보도를 '일생일대의 큰 일'이었다고 회상하며 "보도 후 소송이 5년간 이어졌는데 김영애씨가 받았던 고통을 느끼며 오랫동안 사과하고 싶었다며 이영돈 피디역시 오랜 기간 괴로웠는데 사과할 시점을 잡지 못했다"고 말했어요.
그는 "김영애씨가 돌아가셨을 때 '너 문상 안 가느냐'는 댓글들도 봤는데 자신은 가고 싶었지만 용기가 안 났다"면서 "그런 얘기가 나올 때마다 '언젠가는 사과해야 하는데' 생각했는데 이렇게 늦어졌다"고 했다. 이어 "사과하면 편해질까 했지만, 역시 아니다"라며 "내가 평생 지고 가야 할 짐이다. 김영애 씨는 꿈에도 한 번씩 나온다"고 말을 했는데요.
저는 개인적으로 이영돈피디가 김영애씨의 상가에는 갔어야 하는게 아닌가 하는 의견입니다.
사과를 하려 했지만 사과할 시점을 못 찾았다는 말은 왜 핑계처럼 들리는지 모르겠어요.
사과라는것은 기회를 잡아서 하는 것이 아니라 마음이 닿았을때 해야 하는것 아닐까요.....
이번 이영돈 피디 공개 사과는 4년의 공백 후 크라우드 펀딩을 통한 건강한 먹거리 관련 콘텐츠 제작과, 식품 생산 사업을 시작하기 전 과거 논란을 짚고 넘어가려는 의도로 보인다는 지적또한 나오고 있는데요..
부디 돌아가신분을 등에없고 사업을 하려는 의도는 없기를 바래 봅니다.
언젠가 김영애는 인터뷰에서 [이영돈 피디가 밉지 않으냐]는 질문에 [용서는 내가 할 수 있는 게 아니다]라고 답을 했어요. 김영애는 [하나님을 믿으면서 편안해진 게 미운 사람이 없어지더라. 그리 따지면 나도 살면서 정말 부끄러운 일을 많이 했다. 누구를 뭐라고 하거나 미워할 처지가 아니란 걸 깨달았다]며 [지금은 어떤 미운 사람도 가슴에 남아있지 않다. 누굴 원망하는 건 결국 나를 괴롭히는 건데 그 시기를 그냥 나를 위해서 사는 게 낫지 않나 싶다]고 말을 했었지요.
그 작은 몸으로 큰 마음음 가진 대인배 김영애님!!!!
부디 하늘에서는 편안한 나날 보내시길 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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